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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ge

일반적으로 콜라주(Collage)가 서로 다른 재료를 평면 위에 이어 붙여 조형미를 만드는 기법이라면, 이번 프로젝트에서의 콜라주는 서로 다른 ‘생각의 층위(Layer)’를 공간 속에 중첩시키는 과정이었다.

독립된 두 개체인 남매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집을 바라보았다. 남동생은 합리적인 비용과 기능이라는 ‘이성의 뼈대’를 세우는 데 집중했고, 누나는 그 위를 덮을 따뜻한 질감과 ‘감성의 온도’를 결정하는 데 주력했다. 창호나 하드웨어 같은 기능적 요소는 동생의 실용주의가, 벽지나 마감재 같은 미적 요소에는 누나의 온화한 취향이 반영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집은 어느 한 사람의 취향이 주도하는 공간이 아니다. 마치 바탕이 되는 종이 위에 다른 질감의 소재가 덧대어지듯, 실용적 가치와 심미적 가치가 서로 다른 레이어에서 만나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그려내는 ‘입체적 콜라주’의 공간이다.

특히 주방은 이러한 콜라주 개념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다. 현재는 요리를 즐기지 않는 남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수납과 인테리어 오브제(Object)로서의 미적 기능을 강조했지만, 그 이면에는 훗날 거주하게 될 부모님을 위한 필수적인 주방의 기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현재의 미학’과 ‘미래의 기능’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적 요구가 한 공간 안에 이질감 없이 공존하도록, 가구와 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디자인했다.

우리는 이 집이 단순히 물리적인 거주 공간을 넘어, 가족 구성원 각자의 생각이 존중받고 그 생각들이 모여 조화로운 합(合)을 이루는, 따뜻한 삶의 배경이 되기를 바란다.

마포구 신공덕동 이편한세상

Location

Interior

Category

59㎡

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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